예술과 도시가 만나 가장 빠르게 변화한 곳, 홍대에 ‘축소된 도시’ 아케이드 서울이 탄생했다. 19세기의 파리의 아케이드는 도시인들이 생활하는 장소로서 당시 백화점처럼 새로운 상품들의 전시 장소인 동시에 첨단 유행을 걷는 귀족들의 집합 장소였다. 현대에는 모든 이들이 휴식에서도 문화를 누리고 있다. 아케이드 서울은 이런 시대 속에 문화 생활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도시의 Arcade가 되어준다.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을 갖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아케이드 서울은 소비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아이엠조이는 액세서리 매장이다. 벽에 밀도 있는 배열로 배치된 수많은 액세서리가 타일처럼 공간을 메우고 있다. 매장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측으로 전시되어있는 도자기와 목재 오브제는 매장을 소비 공간만이 아닌, 영감을 줄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서 미학을 보여준다.
2층 아이엠조이는 1층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연결된다. 1층에서 규칙적으로 밀집된 제품들을 경험했다면 2층의 전시공간은 부드럽고 불규칙적인 형태로 벽을 세워서 판매공간과 전시공간을 구분 지었다. 나무, 흙, 철제같은 자연 소재의 오브제를 활용했고, 액세서리를 고가구 위에 디스플레이했다. 창이 있는 공간에 비해 어두운 전시 공간은 정적이며 차분한 분위기로, 관객들은 미로처럼 구성된 전시장을 배회하듯 거닐게 된다.
3층의 텍스쳐는 매장의 이름과 어울리도록 좀 더 자연적인 소재와 오브제의 진열이 돋보이게 만들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공간에서는 4층 천장까지 연결된 나무를 마주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내부에는 2개의 원형 파티션이 있는데, 한 곳은 유리로 마감하여 자연적인 돌과 함께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공간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다른 한 곳은 우드 원형 파티션으로 안에 의류를 진열했다. 두개의 원형 파티션 사이로 곡선을 따라 의류들을 진열하여 고객들이 벽을 따라 이동하도록 동선을 유도했다.
4층의 어두운 복도를 따라 입장하면 아케이드 커피에 도달한다. 주문 공간은 정적인 분위기로 우리를 맞이하고, 이어서 휴식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주문하는 곳과 카페 좌석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소음을 겪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3층에서부터 솟아오른 나무는 휴식하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머물게 하고 카페는 사유의 공간이 된다. 전체 공간은 구로 철제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고, 다른 층과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풀어주기 위해서 우드 천장으로 마감했다.
지하 1층 CLO STUDIO는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차가운 속성의 스테인리스와 우드 그리고 유리 오브제로 이루어진 매장은 브랜드가 가지는 현대적인 디자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반영한다. 빛이 스텐과 오브제에 반사되면서 자연스럽게 지하층의 분위기를 밝게 조성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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